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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腦)

2016. 7. 28. 09:51 | Posted by godneck

인체에서 가장 위에 있는 것이 머리입니다. 뇌졸증과 같은 무서운 병들이 머리와 관련이 있죠. 그래서 그런지 머리와 관련이 있는 "뇌(腦)"라는 한자어는 매우 살벌한 의미를 숨기고 있습니다. 우선, "뇌(腦)"가 어떤 한자들로 구성되어 있는지부터 볼까요? 몸 육(肉)정수리 신(囟), 머리카락 노(𩬷)의 생략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머리는 에 붙어 있고 정수리 부분에 있으며 머리카락으로 덮여 있으니 머리란 뜻이 나왔구나 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전에는 머리라는 뜻 외에 뇌수, 마음, 중심, 광택 등의 뜻이 더 있습니다. 뇌라는 것이 "마음"과 교감하면서 신경작용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광택"이 나는 장기인 "뇌수"와 연결되어 있다 라는 식으로 해석이 가능하지요. 그런데, 자전에는 "부술 뇌, 머리 부술 뇌"라는 뜻이 더 연결되어 있고, "다룸가죽"이라는 뜻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연결시킬까요? 여기서 옛 역사의 한 장면이 나옵니다. 전장에서 살육전을 벌이던 도중 도끼로 적장의 "머리를 부수면", 두개골과 함께 "다룸가죽"에 싸서 적장이 타던 말의 목에 메달아 적진으로 돌려보내곤 했다는 옛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때요, 살벌하지요? 뇌를 잘 보관하여, 뇌 관련 질병에 걸리지 말자구요.

 

(즐거울 락)

 즐거울 락(樂) 자는 가늘 유(이상하게 가늘 유 자만 안 써지네요. 幺자 두 번 쓴 글자입니다.) 자와 흰 백(白), 나무 목(木)이 결합한 글자입니다. 이 글자의 설명에 앞서서, 흰 백(白) 자의 자원을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흰 백 자는 엄지손가락의 손톱에서 조반월(爪半月)의 모양을 묘사한 것입니다. 즉, 손톱에 대한 상형자이지요. 나무(木)로 된 공명상자에다가 가늘고 긴 실을 걸쳐두고, 손톱으로 작동하는 기구는 바로 가야금, 거문고 등의 현악기입니다. 즉, 사람이 손가락으로 현악기를 연주하는 광경을 묘사하는 글자입니다. 악기로 음악을 연주하니, 음악, 풍류, 연주, 악공 등의 뜻이 나오는 것이고, 그것을 또한 풍년에 태자가 태어났을 때에 연주하면서 즐기니, 즐기다, 즐겁다, 풍년, 태어나다, 편안하다 등의 뜻이 파생되어져 나옵니다. 악기 연주를 또한 좋아하니 좋아한다는 뜻이요, 그와 같은 상태를 바라니 바란다는 뜻이 파생되어져 나옵니다.

 
(칠 력, 문지를 력)

 즐거울 락(樂)에 손 수(扌:手)를 붙인 글자가 칠 력, 문지를 력(擽)입니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현악기를 연주할 때 손으로 치거나, 활로 문지르는 상황을 묘사합니다. 즉, 현악기의 연주법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고울 력)

 즐거울 락(樂)에 흰 백(白)자를 더 한 글자도 있습니다. 고울 력(皪)자입니다. 흰 백 자가 손가락을 묘사한 상형자라는 것은 말씀드린 적이 있지요. 즉, 이것은 즐거울 락(樂)자에 묘사되어 있는 현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의 손가락을 묘사한 글자지요. 매우 정교하게 연주하여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악공들의 손은 고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곱다는 의미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실다듬을 력)

 고울 력(皪) 자의 생략체인 즐거울 락(樂) 자에 실 사(糸) 자를 더하면, 살색고울 약, 실다듬을 력(纅)자가 나옵니다. 고운 손으로 실을 다듬는다는 의미가 있겠지요.

 
(상수리나무 력)

 한편으로, 예전의 현악기(樂)들을 상수리나무(木)로 만들었다는 사실로부터 나무 목(木) 변의 상수리나무 력(櫟) 자가 있습니다.

 

(자갈 력)

 그런데, 이 상수리나무(櫟)의 열매 크기는 자갈 정도의 크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상수리나무 력(櫟)의 생략체인 樂자에 돌 석(石) 자를 붙이면, 상수리나무를 돌에 비견하였을 때에 자갈 만한 크기라고 하여, 자갈 력(礫) 자가 됩니다.

 

(삐걱거릴 력)

 자갈 력(礫)의 생략체인 樂자에 수레 거(車)를 붙이면, 자갈밭에서 수레가 삐걱거린다고 하여서, 삐걱거릴 력(轢)이 됩니다.

 

(녹일 삭)

 또한, 즐거울 락(樂)에서 나오는 현악기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녹인다고 하여서, 쇠 금(金)자를 붙이면 녹일 삭(鑠) 자가 됩니다. 쇠 금(金)이 붙는 이유는 쇠가 녹는 것과 같이 녹는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하여서입니다.

 

(빛날 삭)

 쇠가 녹을 때 빛이 나지요? 녹일 삭(鑠) 자의 생략체인 즐거울 락(樂) 자에 불 화(火)를 붙이면, 쇠에다 불을 가하면 녹으면서 빛이 나는 광경을 묘사합니다. 빛날 삭(爍) 자가 되지요.

 

(약 약)

 병으로 인한 통증이 있을 때에 약초(艹)를 쓰면 즐거워(樂)지지요? 즐거울 락(樂)을 원용한 마지막 한자가 바로 약 약(藥) 자입니다.


이외에도 즐거울 락(樂) 자 하나에 붙일 수 있는 뜻을 생각하여 보면 10여 가지가 됩니다. 한자 일망타진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잘 알고 있는 하나의 한자로 그것을 원용한 관련된 한자들의 다양한 의미를 함께 알 수 있다는 뜻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옷이 길 원(袁)을 포함하고 있는 두 개의 한자를 배워 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자 모두, 부모가 돌아가신 뒤의 상례(喪禮)에 대한 내용입니다.



 

(멀 원)

 이 자는 쉬엄쉬엄갈 착(:)과 긴 옷의 모양 원()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상주(喪主)들은 긴 옷의 모양을 취하는 상복(喪服)을 입게 됩니다무덤은 사람 사는 곳에서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요그래서먼데[벽지]에 있는 선조들의 선영까지 쉬엄쉬엄가서 장례의 절차를 밟는 한편고인의 영혼에 대해서는 먼 하늘나라로 보내어 드리는 상례를 치르는 장면을 말합니다그래서 <멀리하다먼데벽지선조멀다등의 뜻을 가리킵니다.

 

(동산 원)

 에울 위()자에 옷이 길 원(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왕이나 왕후가 세상을 떠나면그 자녀들이 옷이 길게 늘어지는 상복(喪服)을 입고 상례를 치른 뒤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명당 자리를 장지(葬地)로 정하여 그 곳을 밭의 울타리 에워서 그 중심에 돌아가신 분의 무덤을 조성하고 과수원을 만들어 동산으로 만든 사실을 묘사합니다이래서, <밭의 울타리무덤과수원동산등의 뜻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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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개념을 정립하는 데 한자만큼 유용한 도구가 없으면서도, 그것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쥐가 미로를 외워야 하는 것만큼이나 고달프고 쓰잘데기 없어 보이는 면이 많아 보인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글은 음의 원리를 이해하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과학적인 글자인데 비하여서, 한자는 누가 창제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창힐이라는 설이 있죠.), 이게 왜 여기서 이런 자형이 생기는지를 아무도 이야기해 주는 사람이 없고, 그냥 무지막지하게 외워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젊은 세대를 기조로 하여서 한자무용론이 확산되었던 바 있고, 최근 외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조금씩 한자유용론이 머리를 들고는 있지만, 그것도 한자에 대한 제대로 된 필요성을 느껴서 그런 것이라고는 할 수가 없습니다. 한자에 대한 제대로 된 필요성은, 한자를 익히고 닦았을 때에, 그것이 나의 문화생활에 필연적이고 필수적인 보탬이 된다라는 것을 직접 몸으로 느낄 때에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학문을 하는 입장에서는 한자로 된 용어의 필요성이 상당히 유용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영어로 설명하자면, 몇 개의 단어를 합성해야 겨우 그 뜻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고, 이를 커버하고자 말도 안 되는 약자를 만드느라 고심하여야 하는데 비하여서, 한자는 몇 개의 글자로 약칭을 만들어 버릴 수가 있기 때문에, 영어권의 경우보다 한자라는 표의문자를 사용한다는 것이 얼마나 유리한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한자의 편리성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개념들이 영어권에서 만들어져서, 한자권으로 넘어오는 현재의 세태 때문이기는 하겠죠. 하지만, 만일 반대의 경우를 생각하여 봅시다. 한자문화권에서 만들어진 용어의 개념을 영어권에서 해석한다고 생각을 하여 보면,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무수한 용어들이 생겨나거나, 한자의 음을 그대로 가차하여서 개념을 설명하는 일들이 발생하겠지요. 예를 들어, 한자의 "기(氣)"를 영어에서 그대로 qi라고 부르는 일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의 경우에 영어에서 나오는 개념을 한자화시키는 것을 시도라도 해 볼 수 있겠지만, 영어에서 "기"라는 개념을 그 뜻을 그대로 살리면서 자신들의 용어로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지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국인들이 수학을 잘 하는 이유는, 한자를 통하여 개념 정립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한자의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편익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은 한자를 멀리 하고 싫어 합니다. 그 이유는, 한자를 외운다는 과정이 너무나도 작위적인 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형편에서, 한자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고 한다면 누구나 환영할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얄팍한 기억법을 이용한 책들은 진정한 한자 해석법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진정한 한자의 해석은 한자를 만든 사람들이 왜 그 자를 그러한 자형을 통하여 보여왔는지를 규명함으로써 혹은 이해함으로써만이 가능합니다. 그러한 작업이 14년 간 진행되어 온 것을 옆에서 지켜 보면서도 그것이 과연 사실인지 아닌지를 놓고서 상당한 갈등을 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한자를 해석하는 기존의 기법들-즉, 허신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해 왔던 것들이 얼마나 허잡한지를 새로운 해석법과 비교하여서 느껴 봄으로써 가능한 사실입니다. 한자는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관점에서 해석하여야 하지, 부분부분 따로 해석하려 하는 자원 해석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즉, 하나의 스토리 텔링을 통하여서 여러 개의 한자를 일망타진하는 새로운 해석법이 나와야, 한자 학습의 유용성과 재미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 스토리 텔링은 단순히 기억법 수준의 얄팍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교육 컨텐츠로도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자를 만든 시절의 사람들이 생각하였던 높은 수준의 지혜를 이해할 수 있음으로 인하여서, 한자를 학습하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도덕성과 역사성을 함께 갖추어 나아가는 방식의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현재 진행 중인 한자 연구입니다.

 

허신이 대학자인 이유는, 허신의 한자 연구가 기존의 한자 연구들을 집대성하면서도, 자신의 독자적인 해석법을 통하여서 그것을 갈무리하였다는 점 때문이라고 본다면, 현재 한자의 연구는 허신이 몰랐던 갑골문을 더 활용하면서, 그 간의 해석법에서 짚지 못하였던 모든 사항들을 다 짚어서, 한자가 어떠한 체계로 구성되었는지를 가지고 놀듯이 바라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한자해석에 있어서 기존의 패러다임을 뒤엎는 새로운 해석법입니다. 단순히 허신이 이렇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이렇게 해석을 한다는 것은 이제 이 세대에 한자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론이 되지 못합니다. 한자가 폐기되어야 한다는 말이 한자만으로 언어생활을 연명하는 중국인들의 입에서, 그것도 최고 지도자급의 인사들의 입에서 나오는 현재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에, 한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자 창제자들의 스토리 텔링이 어떠하였던가를 현대에 되살리는 길 이외에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자 일망타진 14탄 - 물건 품(品)

2013. 10. 24. 21:50 | Posted by godneck

물건 품(品) 자는 외우기 아주 간단한 글자이지요. 입 구 자를 세 개만 놓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그 해석에 있어서는 좀 곤란한 글자이기도 합니다. 입이 세 개인데 왜 물건이 되느냐 이거지요. 그래서, 이 해석을 기존의 학자들은 짐짝을 세 개 쌓아 놓은 것으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입 구로 해석하지 않고 말이지요. 짐짝 세 개 쌓아 놓았으니, 물건 아니냐 이겁니다.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물건 품 자에 함께 있는 의미, “인품”이라느니, “품평하다”느니 하는 뜻들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힌트는 물건 품 자에 있는 입 구 자가 세 개, 즉, 홀수 개라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결론을 지으려면, 복수 명의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짝수 명이 있으면, 의견이 양분될 수 있는 데 비하여, 홀수 명의 사람이 있으면, 최소한 마지막 한 사람은 자기 의사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수가 있겠지요. 복수 명의 사람 중에 최소의 홀수는 셋이지요. 즉, 세 사람, 다섯 사람, 일곱 사람이 가능하지만, 그 중 가장 적은 수의 세 사람의 입을 묘사한 것이 물건 품 자입니다. 즉, 물건을 평가하여 결론을 내리기도 하고, 사람에 대하여 평가를 하여 관위(官位)를 정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관위”, “물건”, “품수”, “품별” 등의 의미가 나타납니다. 또한, 정하여진 법에 따라서 평가를 하게 되기 때문에 “법”이라는 의미도 나옵니다. 자료들을 널리 모아서, 가지런하게 나열하여 두고 다수결 원칙에 의하여 정하기 때문에, “널리”, “가지런하게” 등의 의미가 나옵니다. 이와 같이 “품평”한다는 의미가 최종적으로 나타납니다. 즉, 이 자는 물건이나 사람들을 평가하여서 제 자리에 위치시킨다는 옛 선조들의 지혜가 드러난 글자지요.

짐짝을 세 개 올려놓았다는 기존 해석법들과는 차원이 다르지요. 다시 말하여, 기존의 해석법들은 아주 얄팍하게 한 두 개의 의미만을 해석할 수 있는 해석법이었는데 비하여, 새로운 해석법은 물건 품 자에 있는 모든 의미를 다 해석할 수 있는 해석법입니다.

오늘은 이에 내(乃)자가 포함이 된 한자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아이밸 잉)

  우리가 잉태(胎)라고 할 때의 아이밸 잉(孕) 자는 이에 내(乃)자와 아들 자(子)의 합자체입니다. 이에 내(乃)자는 아이를 밴다는 의미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즉, 아이밸 잉은, 혼인한 여성이 아이를 배어서 복중에 품고 있다가 아이를 분만한 뒨에 정성들여 기르는 것을 묘사합니다.

 

(늘어질 타)

 늘어질 타(朶) 자는 이에 내(乃)자와 나무 목(木)의 합자체입니다. 이에 내(乃)는 앞에 배운 아이밸 잉(孕)의 생략체이며, 아이를 밴다는 의미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합하여, 아이를 배고 아래로 늘어지는 만삭의 배를 한 임산부가 별체 둘레에 늘어서 있는 나무 숲속을 걷는 광경을 묘사합니다. 가지에서 휘늘어지는 꽃송이를 손으로 잡아서 감상하는 장면입니다.

 秀

(빼어날 수)

 빼어날 수(秀)는 벼 화(禾)와 이에 내(乃)자의 합자체입니다. 이에 내 자는 늘어질 타(朶) 자의 생략체입니다.  대하여 묘사한 글자입니다. 벼는 꽃피고 또한 열매를 맺는 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벼가 성장하는 것과 때를 같이 하여, 그 이삭패는데, 그와 함께 이 피고 낱알이 여물면서 이삭이 축 늘어지는 형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벼는 아름다운 황금색 물결로 온 들판을 수놓게 되기도 하지요. 이와 같은 광경을 상상하시면서 의미를 되새기시면 됩니다.


한자 일망타진 12탄-점 점(點)

2013. 2. 26. 20:44 | Posted by godneck


 
 자는 점을 찍는다라고 할 때의 자입니다. 이 자는 검을 흑()”자와 점칠 점()”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점을 펜으로 찍으면 일반적으로 검게 될 테니까, 은 이해가 가는데, 자는 의미적으로 왜 들어가 있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앞에서, 우리가 한자의 모든 구성요소는 발음요소만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없다는 것, , 아무리 발음요소라도 의미적인 부분을 반드시 함유하고 들어간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따라서, 자도 발음요소 뿐 아니라 의미적인 요소를 가지고 들어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도대체, 점을 치는 것과 찍는 사이에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이것은 고대에 갑골문으로 점()을 치던 시대로 돌아가야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왼쪽의 그림은 당시 점을 치던 갑골(胛骨)의 유적입니다. 왼쪽의 동그란 자국들이 바로 점을 친 흔적입니다. 점을 치기 위하여, 갑골에 홈을 파고, 그곳에 쑥을 넣어서 태웁니다. 그 태운 자국이지요. 이렇게 한 점을 태우면, 갑골의 뒤에 자국이 패이는데, 그 자국을 해석하여 점을 치게 됩니다. 이렇게 점을 치기 위하여서는 하나의 을 찍어서 태우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의 다른 의미를 보면, “끄덕거리다”, “조사하다”, “더럽히다등의 의미가 있는데, 점을 쳐서 현황을 조사하고, 현황에서 알려주는 어떤 일의 조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점을 칠 때, 갑골을 더럽히게 된다는 등의 의미로 해석하면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방식으로 모든 의미가 해석이 됩니다.


오늘은 태자비의 간택 및 초야행사와 관련이 있는 한자를 알려 드립니다. 「」로 쌓여 있는 단어는 제시된 한자의 구성요소의 의미이며, 볼드체로 되어 있는 것은 제시된 한자의 의미입니다.

 


 

(편안할 안)

 편안할 안·산뜻한 해돋이 연()은 날 일()과 여자 녀()의 합자어로태자가 그 나라의 가장 훌륭한 여성을 태자비로 맞아서 초야행사를 치루고 난 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가 뜰 무렵, “산뜻한 해돋이를 맞이하는 장면을 가리킵니다.

 

(잔치 연)

 이 자에 집 면()”자를 붙인 잔치 연()자는 태자가 배우자를 맞아 잔치를 즐기고” 나서본궁에서 멀리 떨어진 황실 소유의 인 행궁(行宮)에 이른 다음 침실에 들어 편안한」 밤을 지내는 장면을 나타냅니다.

 (맑을 안)

 날 일(자에 편안할 안()자를 붙인 맑을 안(자는 ()가 저물자” “늦은” 저녁에 하루의 일과를 끝낸 사람이 맑은” 하늘에 따뜻하고” “화락한” 분위기의 집으로 돌아와서 편안한()”」 마음으로 그 날따라 곱게” 단장한 아내와 애정이 한껏 달아올라서, “소리의 형용이 더하여 가는 금실지락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감출 언)

 위에서 설명한 안·연 자()를 감출 혜()자로 감추면숨길 언·감출 언()이 됩니다태자가 신부를 맞이하여본궁에서 멀리 떨어진 으로 가로막은 인공호수며, “도랑을 쳐서 맑은 물이 흐르게 된 인공 수로며외부로부터 숨겨서”, 즉 감추어서」 만든 행궁으로 가니 매미가 울고 두더지가 땅굴을 파며, “을 든 경호병들의 인사를 받고, “뒷간에서 몸을 씻은 후신부를 자리에 눕히고”, 자기도 누워서” “쓰러지고” “넘어지고” “엎어지면서” 편안하게」 쉬던” 일을 가리킵니다.

(누울 언)

 감출 언(자에 사람 인()변을 붙이면누울 언·눕힐 언()이 됩니다고대에 임금이 될 사람인 태자가 숨겨서” 지어 둔 행궁에 가던 길에 방죽에서 두더지들이 이동하는 광경도 보고욕실 겸용의 수세식의 실내 뒷간에서 정갈하게 몸을 씻은 뒤에신랑이 젊고 매혹적인 신부에게 마음이 쏠린” 나머지신부를 방바닥에 눕히고” 자신도 눕고”, 이어서 엎드리거니”, “엎어지거니”, “쓰러뜨리거니”, “쓰러지거니”, “자빠뜨리거니”, “자빠지거니”, 신부의 몸 위에 자기 몸을 나지막하게” “드리우거니” 하는 등등의 여러 가지 체형을 취한 후당일의 모든 절차를 그치고” “편안하게” 잠이 들어 쉬는” 신랑을 보고신부는 교만한” 태자가 자신을 범하였다고” 오해하고 실망하여” “괴로워하다가” 잠이 드는 상황을 일컫습니다.

 

이와 같이 초야행사와 같은 하나의 스토리로 많은 한자들이 함께 해석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소리 음()과 관련이 있는 한자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끝 경)

옛날에도 음악회(音樂會)라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음악회의 끝, , 마칠 때가 되면, 반드시 사람()이 일어나서 인사를 하게 되는데, 이것이 소리 음()에 사람 인(:)을 밑에 붙인 끝 경, 마칠 경 자입니다.

(경계 경)

여기에 흙 토()를 붙이게 되면, 땅의 끝, 땅의 경계, , 경계 경() 자가 됩니다.

(거울 경)

사람이 음악회 후에 일어나서 인사를 하면, 청중의 반응을 마치 자신이 연주를 한 것이 잘 된 것인지를 비추어 보는 거울과 같이 비추어 보는 식으로 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거울 경() 자가 되며, 이 때 쇠 금() 변은 당시 거울들이 대부분 청동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을 뜻합니다.

 

     

제가 전공한 컴퓨터와 한자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냐구요?

컴퓨터를 하면서, 좀 더 높이 날다 보면, 인간의 개념체계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죠.

많이들 시맨틱스라고 부르는 것들에 대하여서는, 온톨로지를 전공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응용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면 할수록, 표준화된 생각, 표준화된 온톨로지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럴수록 인간의 개념체계, 특히 한국인의 개념체계의 많은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한자라는 존재에 대하여 생각을 하였고, 한자가 가지고 있는 그 개념적인 표현성의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많은 젊은 세대들에 의하여 배척당하고 있는 현실 (오로지 중국어, 일본어를 배우는 데에만 이용당하는 현실이죠.)에 상당한 불만을 품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된 데에는, 부친께서 한자 연구를 오랜 기간 하신 것을 보면서 느낀 바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자 문화권에서 시맨틱스를 연구하다 보면, 한중일의 시맨틱스가 통합되어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데, 한자를 주로 사용하는 중국이나 일본에서의 업적들을 보면, 무언가 몇%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고, 우리가 자본과 여력이 좀더 있다면 잘해 볼 수 있을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직 여건이 잘 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한자를 중심으로(저는 개인적으로 한자가 한민족의 글자라는 것에 확신이 있습니다.) 온라인 컨텐츠화하여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쉽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여러모로 연구중에 있습니다.

물론, 가난한 학자의 입장에서 궁핍함을 견뎌가며 해야 하는 작업이지만, 왠지 숙명 같은 것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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