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닐 비(非) 류의 한자들을 일망타진하는 방법입니다.
아래의 표시는 날비(飛)에 대한 고대의 금문이라고 합니다.
(윗 부분의 붉은 점 부분은 원래는 갑골문에는 없는 부분이지만 설명의 편의를 위하여 넣었습니다.)
飛 (날 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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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시는 누구나 짐작하시겠지만, 하늘을 나는 새의 모형을 본딴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윗 부분은 머리부분을, 아래 부분은 동체 부분을, 그리고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각각 좌우에 배치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의 새가 온전히 날기 위하여서는,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좌익, 우익이라 하죠.) 뿐 아니라, 두부(頭部)와 동체부(動體部)가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오히려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죠. |
그런데, 이 글자에서 두부와 동체부가 빠진 글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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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아닐비자가 활용되어져 나온 한자들에서는 이와 같은 사실이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까요?
悲 (슬플 비) |
슬플 비(悲)자를 보죠. 핵심부가 빠져서 좌우익이 서로 다투니, "슬플" 수밖에 없죠. |
排 (물리칠 배) |
또 하나를 볼까요? 물리칠 배(排)라고 알고 있는 이 자는 물리치다, 밀다, 줄서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좌익과 우익이 서로 갈라져 다투는 이 세상에서, 좌익은 좌익끼리, 우익은 우익끼리 서로 "줄선다는" 의미 뿐 아니라, 좌익은 우익을, 우익은 좌익을 서로 "물리치고" "밀어내는" 현상을 표현한 것입니다. 좌변의 손수자는 물리치고 밀어내는 데 쓰이는 손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죠. |
결국, 날 비자와 아닐 비자 등은 본래 인간 세상이 좌익과 우익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핵심부인 두익(頭翼)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빠져 있는 슬프고 비통한 세상에 대한 한탄과 비탄이 섞인 글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날 비에서 아닐 비자를 생각하여 낸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현재의 상태를 정상적인 상태로 복구시키기 위하여서, 유교에서 말하는 왕도정치, 기독교에서의 메시아 사상, 불교에서의 극락정토사상과 같은 사상들을 꿈꾸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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