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과 이해찬의 33년 악연이 있었다고 한다. 1988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종인이 여당 후보로 나와서, 야당 후보로 나온 이해찬에게 패한 데서부터 악연이 출발하였다고 한다. 그 후로, 두 사람은 정치권에서 빈번히 붙었지만, 김종인이가 이해찬이에게 속시원히 분풀이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
이번에 이해찬이가 다시 여당의 구원투수로 나와서, “서울 선거는 여당이 이긴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야당의 비대위원장인 김종인이와 또 다시 맞붙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사실상 이번 보궐 선거는 미니 대선이면서도, 영적으로는, 아마겟돈 전쟁이기도 하다. 선과 악의 대혈투라는 말이다. 그런데, 김종인이가 선편의 대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허술하다. 김종인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은 적도 있기 때문이다. 악편의 대장을 맡은 적이 있는 사람을 선편의 대장으로 세우자니, 많이 껄쩍지근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보궐 선거를 김종인과 이해찬이의 한판 승부로 보는 시각은 그래서 껄쩍지근한 면이 있다.
그렇지만 어찌하랴. 나라가 바로 가는 쪽으로 표를 몰아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