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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23. 논평
godneck
2021. 3. 23. 17:07
어떠한 말이든지 말이란 한번 시작했으면 끝을 제대로 마무리하여야만 한다. 특히 정치인의 말은 더욱 더 그러해야 한다. 오세훈과 안철수의 서울시장 선거 후보 단일화의 경우를 보자. 그들은 단일화 이후에 패자가 승자의 선대위원장 직을 맡기로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오세훈이 후보 단일화의 승자가 되자, “안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맡게 되느냐?”라고 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하여 “유효한 약속이었으니까 당연히 지켜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하는 불확실한 대답을 하였다. 유효한 약속이었으니까 꼭 지켜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한 것이 아니었다. “지킬지 말지는 안철수가 정하는 것인데, 유효한 약속이었으니까 지켜지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을 한번 시작하고 나서 제대로 끝을 맺지 못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고 하는 뜻이다.
유권자들은 오세훈과 안철수가 확고하게 약속을 하고 나서 단일화를 위한 여론 조사에 착수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그들 당사자들은 설령 깨더라도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별로 상관이 없는, 약속답지 않은 약속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말이다. 난데 없는 정치적 광풍이 불어서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는 시기이다. 이때에 국민이 바라는 것은 반석과 같이 굳건한 믿음의 정치이다. 어설픈 얼치기 정치는 물러가라. 철석 같은 믿음을 주는 정치인의 출현을 국민이 바라고 있음을 잊지 말라.